아이와 대화가 잘되는 부모의 질문법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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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짧을 때가 많습니다.

“그냥.”

“몰라.”

“별거 없었어.”

부모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아이가 대화를 피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서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와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가 반드시 부모와 대화하기 싫어서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부모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대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천천히 떠올리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아이와 대화가 잘되는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 사용할 수 있는 질문법 7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오늘 뭐 했어?”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하세요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하루 동안 있었던 많은 일 가운데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질문의 범위를 조금 좁혀보세요.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

“오늘 친구가 해서 웃었던 말이 있었어?”

“오늘 수업 중에 제일 기억나는 건 뭐야?”

이렇게 질문하면 아이는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아이가 대답하기 시작했다면 바로 다음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때 기분이 어땠어?”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부모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화의 시작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2. “왜 그랬어?”보다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실수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묻게 됩니다.

“너 왜 그랬어?”

하지만 아이에게 ‘왜’라는 질문은 때때로 자신을 혼내거나 잘못을 추궁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기보다 변명하거나 입을 닫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질문을 조금 바꿔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친구랑 놀다가 어떤 일이 있었어?”

“그때 네 마음은 어땠어?”

이런 질문은 잘잘못을 판단하기 전에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싸웠다면 곧바로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고 했지?”라고 말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먼저 들어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에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과 잘못된 행동을 허용하는 것은 다릅니다.

부모가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면 아이도 부모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3. 정답을 알려주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세요

부모는 아이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아이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해결책부터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때로는 해결책보다 질문이 아이를 더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서 속상해.”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럼 다른 친구랑 놀면 되지.”

라고 답하기보다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겠다.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또는

“내일 그 친구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해보고 싶어?”

라고 질문해 보세요.

아이가 바로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대화의 일부입니다.

이런 질문을 반복해서 경험하면 아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에게 정답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모든 문제의 답을 대신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생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아이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있는 생각을 꺼내도록 도와줍니다

4. 아이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세요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속상한데 화를 내기도 하고, 부끄러운데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그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마음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해 주세요.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속상했어, 아니면 화가 났어?”

“그 말을 들었을 때 네 마음은 어땠어?”

아이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몇 가지 감정의 이름을 알려줘도 좋습니다.

“친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서운했을 수도 있겠네.”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되지 않아서 속상했겠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너 화났지?”라고 단정하기보다,

“혹시 화가 났어? 아니면 다른 기분이었어?”

라고 물어보세요.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화를 내거나 떼를 쓰는 행동 대신 대화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묻는 것은 단순히 기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5.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질문은 피해주세요

부모는 아이가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잘하는데 너는 왜 못했어?”

“형은 혼자서도 잘하는데 너는 왜 그래?”

“이번에는 몇 등 했어?”

부모에게는 아이를 격려하기 위한 말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결과보다 아이의 경험과 노력에 관심을 갖는 질문을 해보세요.

“이번에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뭐였어?”

“어떤 부분을 가장 열심히 했어?”

“다시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보고 싶어?”

이런 질문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도록 도와줍니다.

시험이나 경기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점 받았어?”라는 질문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그 질문에서 대화를 끝내지 마세요.

“준비하면서 네가 가장 많이 노력한 부분은 뭐였어?”

“이번에 해보니까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해보고 싶어?”

라고 이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부모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부모가 결과뿐 아니라 노력하고 배우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좋은 질문은 아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자신보다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6. 부모가 궁금한 것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세요

부모와 아이의 대화가 자꾸 질문과 대답의 반복이 되면 아이는 대화를 마치 숙제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숙제했어?”

“시험은 잘 봤어?”

“학원에서는 뭐 배웠어?”

물론 부모가 확인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만 계속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보다 성적이나 해야 할 일에만 관심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요즘 제일 재미있는 게 뭐야?”

“그 게임은 어떤 점이 재미있어?”

“요즘 자주 듣는 노래가 있어?”

부모가 잘 모르는 분야라도 괜찮습니다.

“아빠는 잘 모르는데 네가 좀 알려줄래?”

라고 말해보세요.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부모에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관심사를 존중해 주면 아이는 ‘부모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쌓이면 아이에게 정말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부모에게 먼저 이야기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중요한 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대화 속에서 준비됩니다.

7. 질문한 뒤에는 기다려 주세요

좋은 질문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부모가 질문한 뒤 아이가 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에 또 다른 질문을 하거나 부모가 대신 답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이야기하는 중간에 부모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바로 고쳐주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먼저 끝까지 들어본 뒤,

“그렇게 생각했구나.”

“그런 마음이 있었구나.”

라고 반응해 주세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신뢰를 줍니다.

그리고 아이는 점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부모에게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때로는 부모의 가장 좋은 질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또 다른 질문이 아니라 조용히 기다려주는 시간입니다.

아이와의 좋은 대화는 특별한 기술보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아이와 대화를 잘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특별한 말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어떤 일이 가장 재미있었어?”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처럼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마음을 여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할 때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눈을 바라보며 들어주는 몇 분의 시간이 긴 충고보다 더 좋은 대화가 될 때도 있습니다.

부모도 언제나 좋은 질문만 할 수는 없습니다. 바쁜 날에는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듣지 못할 수도 있고, 해결책부터 말한 뒤 뒤늦게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아까는 아빠가 네 이야기를 제대로 못 들었네. 다시 이야기해 줄래?”

이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 사이의 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식탁에서 나누는 짧은 이야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건네는 질문 하나, 잠들기 전 몇 분의 대화가 조금씩 쌓여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좋은 부모의 질문은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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