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을 처음 발견하면 부모는 당황합니다.
“왜 거짓말했어?”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야지.”
“또 거짓말하면 정말 혼난다.”
그런데 아이의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짓말을 잡아내거나 혼내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가 왜 사실을 말하기 어려웠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왜 거짓말을 할까요?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혼날까 봐 두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 아이가 거짓말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왜 거짓말했어?”보다 먼저 생각할 것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말했다고 해보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거짓말 자체가 가장 크게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문제가 먼저 있었을 수 있습니다.
숙제를 못 했다는 사실을 말하면 혼날 것 같았거나,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나, 당장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거짓말만 문제 삼으면 아이가 배우는 것은
**“거짓말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다음에는 들키지 않아야 한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어?”
이 질문은 거짓말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진실을 말해도 대화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바로 추궁하지 마세요
부모가 이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아이에게 계속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네가 안 했어?”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진짜 아니야?”
아이가 궁지에 몰리면 사실을 말하기보다 자신의 말을 계속 지키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시험하듯 질문하기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이야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엄마가 확인해보니 숙제를 아직 하지 않았더라. 숙제를 안 한 것보다 했다고 말한 게 엄마는 더 걱정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볼까?”
문제와 아이를 분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너는 거짓말쟁이야.”**가 아니라
“지금 한 말은 사실과 달랐어.”
행동을 바로잡는 것과 아이 자체를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사실대로 말했을 때 더 크게 혼내지 마세요
아이가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사실을 말했다면 그 순간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용기를 내 사실을 말한 직후 부모가 크게 화를 내면 아이는 이렇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더 혼난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 행동은 따로 인정해줄 수 있습니다.
“잘못한 것은 같이 해결해야 해.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준 것은 고마워.”
이 한마디가 다음번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을 살펴보세요
아이의 거짓말 뒤에는 때때로 두려움이 있습니다.
혼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창피해서,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거짓말이 있다면 무엇을 거짓말했는지만 보지 말고 언제, 누구 앞에서,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패턴을 보면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모도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에게만 정직을 요구하면서 부모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직의 의미를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
“아까 엄마가 잘못 생각했어.”
“그건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 미안해.”
라고 말하는 모습도 아이에게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정직은 설명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반복해서 경험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그냥 넘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거짓말을 아이의 성격으로 규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궁금해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게 만들까?”
뿐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왜 이 아이는 지금 사실을 말하기 어려웠을까?”
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도 사실을 말할 수 있고, 사실을 말한 뒤에는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 정직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배우는 습관이 됩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발견한 순간은 부모에게 속상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아이에게 진실을 말해도 괜찮은 관계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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